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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굽는 타자기


읽은 책 중에도 다시 읽고 싶은 책들이 쌓였지만 (읽어도 너무 오래되어서 처음 읽는 책이나 다를 바 없는 책들도 많다) 새로운 책들이 유혹을 하는 경우가 많아 계속 뒤로 미뤄지고 있었다. 코로나 때문에 도서관에서 책을 거의 빌리지도 못하면서 드디어 다시 읽어야 할 책들에 눈길이 간다. 아무튼 10년도 더 된 책들을 꺼내들어 보았다.오늘의 책은 폴 오스터의 <빵굽는 타자기>.원제는 <Hnad to mouth>다.폴 오스터의 소설들은 뭔가 반전이 강한 임팩트가 있었다.이 책은 젊은 시절 어떻게 글쓰기를 해왔는지에 대한 에세이인데 마치 소설 같다. 뭔가 특이한 경험들이 많기도 하고 담담하지만 흡입력 있게 쓰여져 있어 소설같은 흥미진진함이 있다. 아마 처음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글쓰기에 대한 노하우 이런 걸 기대하지 않았을까 싶지만 그런 류의 책은 아니다. 다만 생활감이 드러나는 글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작가의 스타일이나 어떻게 습작했는지가 드러난다.<20대 후반과 30대 초반에 나는 손대는 일마다 실패하는 참담한 시기를 겪었다. 결혼은 이혼으로 끝났고, 글쓰는 일은 수렁에 빠졌으며, 특히 돈 문제에 짓눌려 허덕였다. 이따금 돈이 떨어지거나 어쩌다 한번 허리띠를 졸라맨 정도가 아니라, 돈이 없어서 노상 쩔쩔맸고, 거의 숨막힐 지경이었다. 영혼까지 더럽히는 이 궁핍 때문에 나는 끝없는 공황 상태에 빠져 있었다.>p.5어느 책을 읽을까 이 책 저 책 뒤적이다가 첫 페이지의 첫 단락을 읽고 따로 선택이랄 것도 없이 쭉 읽어나갔다.
빵 굽는 타자기 와 스퀴즈 플레이 는 원래 Hand to Mouth 라는 하나의 원제로 묶여져 있는 작품이지만, 독자들이 읽기 편한 판형과 글씨 크기를 고려하여 두 권으로 나눠 출간하게 되었다. 빵 굽는 타자기 는 한 마디로 작가 폴 오스터의 정신 세계와 작품 활동의 비밀을 풀어주는 이다. 청년 시절의 그는 어떤 일에 관심을 가졌고 무슨 생각에 골몰했는지, 어떤 경로를 거쳐 소설가로 입문하게 되었는지, 폴 오스터는 그의 독자들을 내밀한 자신의 세계로 초대한다. 거기에는 기쁨과 슬픔, 유머와 페이소스 같은 젊은 날의 편린이 그득하다. 함께 수록된 세 편의 희곡들과 그가 고안해 낸 카드 게임 까지를 느긋하게 음미하고 나면 우리는 그의 어투와 문체, 그리고 욕망과 체념 사이를 요동하는 그의 예민한 감수성이 어디에서 비롯되었는가를 이해하게 된다. 한편, 폴 오스터의 유일무이한 탐정 스릴러 스퀴즈 플레이 는 청년 폴 오스터가 펼치는 패기 넘치는 문학적 실험으로 정의할 수 있다. 독자들은 전혀 새로운 그의 모습에 다시 한번 매료될 것이며, 끈기 있게 후속 작품을 기다려 왔던 보람을 느끼게 될 것이다. 언론평 핸드 투 마우스 의 억제할 수 없는 위트에도 불구하고 재정적인 불행으로부터 또 따른 재정적 불행으로 오스터가 비틀거리는 것을 따라서 작품을 읽어 나가는 것은 똑같은 이웃의 교차로에서 몇몇의 교통 사고들을 목격하는 것과 같다. ― 뉴욕 타임즈 북 리뷰The New York Times Book Review, Patrick Giles 어느 작가에 의해 씌어진 가장 독창적이고 대담한 자서전들 가운데 하나. ― 르 몽드Le Monde 기쁨을 주고…… 고상하고 인간적인 이야기…… 오스터의 예술적 재능에 단지 경탄할 뿐이다. ― 보스턴 글러브The Boston Globe 문학적인 삶에 주의를 기울이는 누구에게나 재미있고 교훈적인 작품이다. ― 워싱턴 포스트 북 월드The Washington Post Book Wor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