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정기술(appropriate technology)이란 말이 있다. 말 그대로 풀이하면 첨단기술과 하위기술의 중간 정도되는 기술이다.낙후된 지역이나 소외된 계층의 삶의 질 향상과 빈곤 퇴치 등을 위해 적용되는 낮은 수준의 기술을 말한다. 아프리카의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저개발 국가들에게 전기세탁기나 냉장고 같은 첨단 기술은그림의 떡에 불과하다. 가족이 쓸 물을 얻기 위해 날마다 4시간 넘게 10킬로미터를 걸어 오가는 사람들에게는 쉽게 물을 나를 수 있도록 하는 큐드럼(사진 참조) 기술이 긴요하다.
인문학, 과학기술, 디자인, 의학, 로봇, 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23인의 필자들이 실제로 경험하고 생각한 ‘따뜻한 기술’의 아름다운 정수들을 소개하고 있는 책이다. 첨단 과학기술의 급속한 발전과 더불어 등장한 일본 후쿠시마의 원자력발전소 사고, 경제 위기와 국가 몰락, 새로운 질병의 등장, 생태계 파괴로 인한 자연재해와 같은 부정적 사건 사고들은 국민의 불안감을 극대화했다. 실로 성장의 뒷받침에 치중해 온 과학기술 성과의 한계를 여실히 보여 준 일들이었다. 전례 없는 풍요와 전례 없는 소외의 공존, 이러한 간극의 뿌리를 찾는 모든 의문들이 기술에 대한 철학적, 윤리적 반성의 필요성으로 귀결되었다. 기술자에 있어 인간과 자연을 배려하는 인문학적 소양이 떼려야 뗄 수 없는 것으로 인식되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면서 인간을 생각하는 기술, 자연과 상생하는 기술, 물질문명 폐해의 해결사로 등장한 ‘36.5도 착한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따뜻한 기술’은 현시대에 새로 발견된 개념이 아니라, 이전부터 있어 왔지만 우리가 미처 인식하지 못하던 것이다. 책은 역사 속의 따듯한 기술과 오늘날의 구체적인 사례들까지, 각계 분야 전반에 걸친 따뜻한 기술의 실제 및 사례를 집대성한 최초의 책이다. 기술이 더 이상 인간적 가치와 지속 가능성을 외면할 수 없게 된 현시대의 요구를 대변하며, 더 나아가 기존의 맹목적인 성장 중심 기술개발이라는 근거 없는 신화를 바로잡고, 미래 사회에서 기술이 역임해야 하는 역할과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한다. 기술은 꼭 필요한 자리에, 꼭 필요한 사람을 위해 존재할 때 아름다울 수 있다. ‘따뜻한 기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는 이 책은 무관심한 정부의 정책적 각성은 물론 이윤 중심 기술 패러다임의 근본적 전환을 촉구하며, 독자들로 하여금 더 나은 미래를 향한 진정한 기술과 미래 경영의 방향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를 제공한다
서문 따뜻한 기술, 착한 디자인·이인식
1부 따뜻한 기술이란 무엇인가
1장 인문학이 생각하는 따뜻한 기술
사회적 과학기술, 21세기 새로운 조류·염재호
성장의 과학기술에서 복지의 과학기술로·박영일
자연과 인간의 선한 에너지를 모아 가는 실험, 제주올레·안은주
과학기술의 시작, 인문학·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
따뜻한 기술을 위한 철학적 토대·이상헌
2장 과학기술이 꿈꾸는 따뜻한 기술
어느 늙은 퇴직 기술자가 생각하는 ‘기술의 온도’·김용선
정보통신기술, 삶과 소통하다·조황희
따뜻한 기술과 디자인의 만남·엄경희
따뜻한 지속 가능 환경기술·이진애
따뜻한 의학 기술·정지훈
2부 역사 속의 따뜻한 기술
3장 적정기술의 역사적 흐름·송성수
4장 해시계와 물시계의 융합·남문현
3부 따뜻한 기술, 따뜻한 사회
5장 OLPC -빈곤 아동의 희망·이재철
6장 따뜻한 의료 복지 로봇·박종오
7장 생체조직공학 -융합기술의 비전·박정극
8장 신경 보철 -장애를 극복한 기술·김성준
9장 뇌 -기계 인터페이스·이인식
10장 따뜻한 의사, 따뜻한 의학·황상익
11장 따뜻한 기술과 명약의 조건·예병일
12장 의복과 따뜻한 기술·김은애
13장 따뜻한 기술과 환경·조홍섭
14장 인간과 자연 중심의 따뜻한 에너지 기술·임성진
15장 국내 친환경 주택, 에너지 플러스 하우스로·장윤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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