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가장비싼그림들 제목부터 참 자극적이긴 하다.그럼에도불구하고 출판사이벤트가 있었을때 응모를 했었다.물론 보기좋게 미끄덩했지만.그렇게 시간은 흘렀고,우연히 도서관에서 다시 만났다.어떤 내용인가 살짝 훝어만 볼 요량이었는데,예상외로 그동안 알지 못했던 그림들이 소개 되고 있는게 아닌가? 그림을 보는 것만으로도 왠지 즐거울 것 같아 냉큼 빌려왔는데,큰 기대를 하지 않아서인지 몰라도 생각보다 알찬 느낌이란 인상을 받았다.
"본래 미술품을 보는 눈에는 세 가지가 있다. 학(學)으로 보는 눈,멋으로 보는 눈,그리고 값으로 보는 눈이다. 학으로 보는 것은 배움으로 일깨워지고 멋으로 보는 것은 감성의 훈련으로 이루어지며 값으로 보는 것은 그 두 가지 눈에 상대평가까지 곁들인 것이다.그래서 재력과 관계 없이 비싸도 사는 게 있는가 하면 싸도 안 사는 것이 있고 심지어는 거저 줘도 안 가져가는 것까지 생긴다.그게 안목이다." (163~164,나의문화유산답사기 일본편1 규슈 중에서)
물론 이 책을 읽어야 겠다는 생각에 불을 지핀(?)것은 유홍준선생님의 글 덕분(?)인지도 모르겠다.가끔 전시를 보다 보면 가격을 먼저 말하는 도슨트분들이 계신데,그럴때면 왠지 불편하고 속물스럽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는데.다시 곰곰 생각해보니,작품을 가장 1차원적으로 평가를 할 수 있는 방법의 하나일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물론 비자금이라든가,과도하게 부풀려지는 문제를 야기하기도 하지만 말이다.
그런데 세상에서가장비싼그림들 은 무조건 그림을 값으로 보는 시선을 접게 만들어준다. 경매의 내용과 가격은 아주 작게 ,반면 이 작품이 갖는 의미 혹은 경매로 이어지는 히스토리에서 간략하지만 그럼에도 분명한 메세지를 전달해준다. 보통 경매라 하면 고가에 팔리는 걸로만 생각했던 나에게,한때는 소장했으나 기업의 도산 혹은 개인의 파산으로 경매에 나올수 밖에 없는 그림까지 있었던 것.물론 의도적으로 작품가격이 올라가는 경우도 있지만 말이다.
이런저런 내용을 차지하고라도 처음 만나는 그림을 보는 것만으로도 눈은 충분히 호강을 한 기분이다.
세상에서가장비싼그림들 에서 내게 준 선물은 그림의 가격은 얼마다 가 아니었다.
호퍼의 그림을 보며 궁금했던 수수께끼를 또 하나 풀어준 것이 훨씬 크다.
소개된 글을 옮겨 보면 이렇다.
"호퍼는 1910년에 프랑스를 여행할 때 당시 주류이던 입체주의의 충고도 받아들이지 않고 날카로운 색감으로 유럽을 휩쓸던 야수주의의 조언에도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그는 오직 마네와 시냐크와 드가의 그림만 주시했다.특히 드가에게서는 흔들리는 원근법,즉 카메라처럼 보는 원근법을 배웠다. 이 원근법으로 인해 호퍼의 모든 작품은 현장 보도 사진 같은 느낌을 준다" 180쪽
드가를 좋아하는 내가,호퍼 역시도 좋아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저 속에 있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비싼 그림이란 제목이 걸려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에 헉 하기 보다,그림 자체의 이야기가 담겨 있어 재미나게 읽을수 있었던 책이 아닌가 싶다.
세상에서 가장 비싼 그림들
피에르 코르네트 드 생 시르 저/아르노 코르네트 드 생 시르 저/김주경 역시공아트 | 2012년 10월
왜 세기의 부자들은 미술품 쟁탈전에 뛰어들었나?
세계 미술 시장을 발칵 뒤집은 걸작 100점을 만난다
소더비(Sotheby’s), 크리스티(Christie’s) 등 세계적인 경매 시장에서 수백억, 수천억 원에 팔려 대중매체와 미술계의 주목을 받은 미술품들. 이 책은 최근 20여 년 동안 세계적인 미술시장에서 최고의 몸값으로 팔린 100여점의 걸작 소개한다. 르네상스 거장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데생부터 현대 미술계의 이단아 데미언 허스트의 황금 송아지까지, 500년 동안 명작들이 만들어 온 미술사와 그를 둘러싼 경매 전쟁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그와 동시에, 세계 미술시장에서 경매인이자 수집가로 오랫동안 활동해 온 저자들이 경매의 뒷이야기를 속 시원하게 들려준다.
발터 벤야민이 설명한 아우라 라는 개념이 있듯, 미술계에서 진품이 갖는 가치는 복제품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절대적이다. 미술계는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걸작을 위해 독특한 메커니즘을 구축했다. 희귀한 작품일수록, 그에 얽힌 사연이 기구할수록 작품의 몸값은 점점 더 올라간다. 또, 입찰 과정에서 재력가들끼리 자존심 싸움을 벌여 가격이 지나치게 올라간 경우도 있다. 런던 내셔널갤러리, 뉴욕 현대미술관, 파리 퐁피두 센터를 비롯하여 이브 생 로랑, 페르시아와 러시아, 아시아의 신흥 부자들 등 세계적인 작품을 손에 넣기 위해 기꺼이 경쟁에 뛰어든 이들의 면면도 흥미롭다.
값비싼 회화와 조각들에 열광하며 미술 경매에 치열하게 참여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일종의 500년 미술사에 대한 오마주이기도 하다. 미술 경매는 단순히 부호들의 무모한 경쟁이나 투기꾼들의 농간이 아닌 것이다. 15세기 고딕 회화부터 21세기 설치 미술까지 각 시대의 미술 사조를 대표하는 작품들을 살펴보면, 재력가들이 왜 많은 희생을 감수해서라도 좋은 작품을 손에 넣으려 했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들어가며
1 고딕 미술-근세 미술
그리스도의 태형 | 「그리스도의 수난」을 그린 카를스루에의 거장
고성소로 내려가는 그리스도 | 안드레아 만테냐
말과 기수 | 레오나르도 다 빈치
뮤즈의 두상 | 라파엘로
예수의 승천 |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
성스러운 대화 | 티치아노 베첼리오
살마키스와 헤르마프로디토스 | 로도비코 카라치
갈보리로 가는 행렬 | 소 피터르 브뤼헐
자화상 | 안토니 반 다이크
유아 대학살 | 페테르 파울 루벤스
옆모습의 백파이프 연주자 | 헨드릭 테르 브뤼헨
복음서 저자 성 요한 | 도메니키노
성녀 루피나 | 디에고 벨라스케스
승마용 채찍을 들고 의자에 앉아 있는 빌럼 판 헤이트하위센 | 프란스 할스
허리에 손을 얹은 한 남자의 초상화 | 렘브란트
버지널 앞에 앉은 소녀 | 요하네스 페르메이르
놀라움 | 장앙투안 와토
베네치아, 발비 궁전에서 리알토 다리까지 동북쪽에서 바라본 대운하 | 카날레토
로마 포룸: 카스토르와 폴룩스의 신전 & 로마 포룸: 안토니누스와 파우스티나의 신전 | 베르나르도 벨로토
오마이의 초상화 | 조슈아 레이놀즈
프린스턴 전쟁 직후의 조지 워싱턴 | 찰스 윌슨 필
알프레드와 엘리자베스 드드뢰 | 테오도르 제리코
수문 | 존 컨스터블
와이오밍의 그린 강 | 토머스 모런
모세의 발견 | 로렌스 앨머태디마 경
2 인상주의 미술
모던 로마: 캄포 바치노 | 조지프 말로드 윌리엄 터너
팔레트를 들고 있는 자화상 | 에두아르 마네
불로뉴 숲의 경마 | 에두아르 마네
사계절 연작: 봄 & 여름 | 카미유 피사로
사계절 연작: 가을 & 겨울 | 카미유 피사로
물랭 드 라 갈레트의 무도회 | 피에르오귀스트 르누아르
쉬고 있는 무희 | 에드가르 드가
수련이 핀 연못 | 클로드 모네
이브 | 오귀스트 로댕
발코니에서 오스만 대로를 바라보는 남자 | 귀스타브 카유보트
파라솔을 쓴 사람들(시에스타) | 존 싱어 사전트
풍경, 그랑드 자트 섬 | 조르주 쇠라
카시의 카나유 곶 | 폴 시냐크
세탁부 | 앙리 드 툴루즈로트레크
아이리스 | 빈센트 반 고흐
의사 가셰의 초상 | 빈센트 반 고흐
도끼를 든 남자 | 폴 고갱
커튼, 물병, 그릇 | 폴 세잔
3 근대 미술
흡혈귀 | 에드바르 뭉크
푸가 | 바실리 칸딘스키
절대주의 구성 | 카지미르 말레비치
아델레 블로흐바우어의 초상 Ⅱ | 구스타프 클림트
외딴집들(산이 보이는 집들): 수도승 Ⅰ | 에곤 실레
파이프를 든 소년 | 파블로 피카소
피에레트의 결혼 | 파블로 피카소
콜리우르의 나무들 | 앙드레 드랭
낭테르의 낚시꾼들 | 모리스 드 블라맹크
젊은 아랍인 | 키스 반 동겐
목초지의 말들 Ⅲ | 프란츠 마르크
챙 넓은 모자를 쓴 초코 | 알렉세이 폰 야블렌스키
베를린의 거리 풍경 | 에른스트 루트비히 키르히너
예수회 수도사들 Ⅲ | 라이오넬 파이닝거
뿔피리를 들고 있는 자화상 | 막스 베크만
꽃 | 나탈리아 세르게예브나 곤차로바
뉴욕 1941/부기 우기 | 피트 몬드리안
두상 | 아메데오 모딜리아니
소파에 앉은 누드(로마의 미녀) | 아메데오 모딜리아니
붉은 스카프를 두른 남자 | 섕 수틴
푸른색과 핑크색 양탄자 위의 앵초 | 앙리 마티스
파란 옷을 입은 여인(습작) | 페르낭 레제
바이올린과 기타 | 후안 그리스
포도 넝쿨 | 조르주 브라크
유령 | 조르조 데 키리코
마담 L. R.의 초상 | 콩스탕탱 브랑쿠시
공간 속의 새 | 콩스탕탱 브랑쿠시
생일 | 마르크 샤갈
뒷모습의 누드 IV | 앙리 마티스
오달리스크, 푸른색의 조화 | 앙리 마티스
누드, 녹색 잎사귀와 가슴 | 파블로 피카소
고양이와 함께 있는 도라 마르의 초상 | 파블로 피카소
별들의 애무 | 후앙 미로
폴 엘뤼아르의 초상 | 살바도르 달리
빛의 제국 | 르네 마그리트
걸어가는 사람 Ⅰ | 알베르토 자코메티
4 현대 미술
어린 카우보이 | 니콜라이 페친
집을 떠나며 | 노먼 록웰
호텔 창문 | 에드워드 호퍼
1947-R-NO. 1 | 클리포드 스틸
NO. 12, 1949 | 잭슨 폴록
화이트 센터 | 마크 로스코
걸인의 환희 | 필립 거스턴
아크로메 | 피에로 만초니
공간 개념: 신의 종말 | 루초 폰타나
모노골드 9 | 이브 클랭
깃발 | 재스퍼 존스
오버드라이브 | 로버트 라우셴버그
그린 카 크래시(녹색의 불타는 자동차 Ⅰ) | 앤디 워홀
오……올라잇 | 로이 릭턴스타인
실패할 수밖에 없는 헨리 무어 | 브루스 나우먼
삼면화 | 프랜시스 베이컨
무제 ⅩⅩⅤ | 윌렘 드 쿠닝
무제-77-41 번스타인 | 도널드 저드
무제 | 장미셸 바스키아
양초 | 게르하르트 리히터
하얀 카누 | 피터 도이그
잠자고 있는 사회복지 감독관 | 루치안 프로이트
매달린 하트(마젠타/골드) | 제프 쿤스
장정 | 리커란
가면 연작 NO. 6 | 쩡판즈
황금 송아지 | 데미언 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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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저작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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